[천지일보=이성애 기자]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에서 삼국시대 관방유적이 발견돼 언론인 및 일반인에게 이를 공개하고 26일 오전 설명회를 가졌다.
서울시의 예산지원과 정비계획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서울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발굴조사 중인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배봉산 토루지)’에서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관방유적의 토성(土城) 기저부(基底部)와 목책(木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는 배봉산 정상부 군부대 이전 부지에 생태공원 조성공사 과정에서 매장문화재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 5월 서울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시굴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석렬 4기, 구상유구 1기, 주혈 4기 등 총 9기의 유구와 토기편이 출토됨에 따라 정밀발굴조사를 의뢰해 지난 8월부터 정밀조사를 벌여왔다. 조사대상지는 동대문구 전농2동 산32-20번지 일원으로 조사면적은 2935㎡다.
이번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에서 확인된 유적은 동대문구에서 확인된 최초의 삼국시대 관방유적이다.
또한 기존에 조사된 것처럼 천보산맥 일원의 양주분지 일대에서 한강으로 남하하는 주요 경로인 중랑천로를 관망하기 위해 설치된 아차산 일대 고구려 보루군과 달리 중랑천의 서쪽에 위치해 한강수로를 이용 내륙으로 동진하는 경로와 중랑천을 이용해 한강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동시에 관망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유적 발굴을 진행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겠다”며 “배봉산이 문화재 보존과 함께 주민들의 쉼터 생태공원으로서 명실상부한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