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가 교육부를 대상으로 26일 세종특별자치시 교육부에서 연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석이 텅 비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여당 의원 불참 속 국감 대부분 파행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국회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새누리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국정감사 정상화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를 주도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무성 전 대표를 시작으로 국회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국회와 세종청사, 피감기관 청사 등에서 열린 국감이 파행을 맞고 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의회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라며 “거야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선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현재 국회 본청 당 대표실 안에 마련한 자리에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가치와 대한민국 국회를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놓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도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을 필두로 원유철 정진석 정갑윤 정우택 조원진 이장우 강석호 의원 등이 순서대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의회주의 파괴자 정세균은 물러가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지난 24일 00시 35분경 김 장관 해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래서 맨입으로, 그래서 그냥은 안 되는 거지”라고 발언했다면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과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얻어내려는 정치 흥정 시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야당은 새누리당이 단식 농성으로 무리수를 두면서 김재수 장관 보호는 물론 국감에서의 각종 게이트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지키려는 것은 부적격 장관 김재수만이 아닌듯하다”며 “각종 게이트 의혹 및 총체적 경제 난국의 책임자, 주범들을 두둔하기 위해 국정감사 보이콧을 이용한다. 여론을 호도하는 약자 코스프레를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서 ‘단식선배로서 이정현 대표께’라는 글을 통해 “단식을 웬만큼 해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날이 갈수록 외로운 나와의 싸움”이라면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정말 힘들면 중단하라. 인간적인 조언이다”고 말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소는 누가 키우라는 말인가”라며 “이러다가 야당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대통령께서 단식하는 사태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본회의장에서 밥 먹을 시간을 달라고 40분 동안 떼쓰더니, 이제는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밥을 굶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정당이 이래선 안 된다. 국민으로부터 봉급을 받았으면 밥값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각 피감기관에서 열린 국감은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아예 개회되지 않거나, 개회 직후 정회하다가 산회하는 등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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