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연봉 1억 노조 시선 곱지 않아
글로벌제조사, 인도로 몰려가고 있어
정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1.4조 피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노조의 파업에 대해 사회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지속적인 파업 영향으로 차량 생산도 하락해 최근 생산규모가 인도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업 지속, 생산량 인도에 밀려”

26일 현대차 노조는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 개인당 연봉은 1억원대에 이르면서 세계 판매 1위 기업인 토요타 노조보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성 노조 영향으로 국내 생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인도나 중국, 멕시코 등 신흥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누적생산량은 현대차가 255만 1937대를 기록해 5위에서 6위로 밀려났고, 반면 인도는 257만 5311대를 생산해 5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를 포함해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인도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더구나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에 필요한 인허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총리가 직접 자서서 투자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해준다. 낮은 임금에 강성노조가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구글, 애플에 이어 최근 우리나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모디 총리를 접견하며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러다가 현대차 노조는 지금 있는 일자리도, 청년들의 미래 일자리도 해외에 빼앗길 수도 있다.

◆노조 설립 이후 해마다 파업

현대차 노조는 2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공장라인을 전면 멈추는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다. 27일부터는 3일간 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올해 들어서만 19차례 부분 파업을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생산 차질은 10만 1400대로 2조 2300억원의 매출 차질을 빚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거의 매년 파업을 벌였다. 파업일수는 총 400여일, 생산차질은 130만대에 육박하고 매출차질액은 17조원에 달한다고 분석됐다.

이제는 국민들도 머리를 좌우로 흔들 정도로 심하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노조는 협상 타결 전까지 회사 이익의 30%를 노조에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과도한 요구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후 현대차 사측은 지난 8월 노조와 협상을 통해 임금 월 5만 8000원 인상, 성과금·격려금 350%+330만원,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안을 제시했고 잠정합의를 앞뒀다.

하지만 결국 노조는 지난달 말 78%가 잠정합의안에 반대했다.

정규직 노조가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과도한 인금인상 요구는 비정상적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노조원들의 임금은 이미 세계 판매 1위인 토요타와 독일 자동차 회사들의 근로자보다 많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생산비중은 계속 축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생산비중은 44.8%로 지난 2012년 49%에 비해 4%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13억 달러(약 1조 4400억원)의 수출 차질이 빚어진다며 노사에게 조업 정상화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하며 이번 월말까지도 파업을 계획한다면 생산 차질 9만 8000여대, 수출 차질 1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