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 도서관과 박물관·미술관 상당수가 내진 설계가 잘 되지 않아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물관의 경우 내진설계가 된 곳은 서울 용산 중앙박물관 등 6곳뿐이다. 사진은 중앙박물관 전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 도서관과 박물관·미술관 상당수가 내진 설계가 잘 되지 않아 지진 발생 시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1988년 건축된 국립중앙도서관 본관과 2000년 만들어진 자료보존관, 1981년에 만들어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전국 14개의 국립 박물관 가운데 내진설계가 된 곳은 서울 용산 중앙박물관과 공주, 김해 등 6곳뿐이었다. 남은 8개의 박물관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진이 난 경주의 박물관의 경우, 미술관을 제외한 고고관, 특별전시관, 안압지관 등 5개 건축물이 내진설계 개념이 반영되지 않았다.

경복궁 담 안의 국립고궁박물관도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궁박물관은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 후생관 건물을 개증축해 개관했다.

김 의원은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현재와 과거를 간직한 수장고라 할 수 있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이 지진 위험에 노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종합적인 실태 점검과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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