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셀프주유소에서 가득주유할 때 결제 시 카드 한도초과나 잔고가 부족할 경우 실제 주유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가 결제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 양양군 소재 셀프주유소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카드 한도·잔고 부족시 발생
소비자 꼼꼼히 영수증 살펴야
금융위 “밴사에 개선 요청”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전국 셀프주유소에서 결제 시 카드 한도초과나 잔고가 부족할 경우 실제 주유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가 결제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한국주유소협회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고속도로 셀프주유소를 포함한 셀프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실태를 파악 중이다.

특히 문제의 오류는 ‘가득 주유하기’를 할 경우에 주로 나타난다. 셀프주유소의 결제 방식이 대부분 ‘선결제→주유→실제 주유 금액 결제→선결제액 취소’의 절차를 밟는데, 선결제 뒤 실제 주유한 금액을 결제하는 단계에서 신용카드 사용 한도를 초과하거나 체크카드 잔고가 부족하면 이후 결제·취소 단계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오류다.

처음 임시 결제 형태로 이뤄진 선결제한 액수가 취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결제상태로 남아 과금이 되는 것이다.

신용카드 한도나 체크카드 잔액에 문제가 없을 때는 정상적으로 결제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도나 잔액에 이상이 있다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가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피해를 볼 수 있다. 결제 과정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결제 영수증에 ‘결제 실패’ 등이 표기되지만 꼼꼼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금융위 측은 카드 결제 프로그램이 밴사가 개별적으로 짜는데 전국적으로 약 2000개인 셀프주유소에서는 주유소 카드 단말기에서 이런 오류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 순서를 ‘선결제 승인→취소→실제 주유 금액 결제’로 바꾸는 등의 적절한 방법을 찾아 문제를 개선하도록 밴사 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주유소협회 측은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파악하면 주유소에서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도 주유 뒤 꼼꼼히 결제 명세를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과다결제가 이뤄졌을 경우 사후에라도 최대한 원활하게 환불이 이뤄지도록 회원사들에 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다만 소비자가 주유소에 다시 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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