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가 7일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

기존 성산포대보다 적합 판단
김천 주민·원불교 반발 변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배치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군 내 3곳의 제3부지 평가 작업이 끝났다.

당초 국방부는 사드 제3부지 발표를 이번 주에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평가 작업과 양국에 보고하는 작업을 거쳐야 해 발표 시간을 이번 주 후반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과 27일 시행하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국정감사 후 제3부지를 발표해 사드 부지 논란이 다시 한 번 이슈화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를 기존에 발표된 성주 성산포대에서 성주군 내 다른 곳으로 변경해달라는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사드 최종 부지로는 성주골프장이 유력하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 29일과 30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초전면 성주골프장 등 3곳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성수골프장은 당초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했던 성산포대 보다 넓고 해발고도가 높아 사드 배치 입지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고, 해발고도 680m로 기존 발표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에 비해 주변에 민가도 적어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도 이미 갖춰져 있다.

그러나 사드 레이더가 김천 쪽을 향하고, 원불교 성지인 정산(鼎山) 송규 종사의 생가터, 구도지 등이 성주골프장에서 직선으로 500m 떨어져 있어 김천 주민들과 원불교도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성주골프장을 운영하는 롯데와의 협상도 남아있다. 성주골프장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대략 1천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예산으로 매입할 경우 국회 동의가 필요해 국방부가 가진 부지와 맞바꾸는 ‘대토’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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