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부근에선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가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을 규탄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검찰 부검에 대책위 “은폐 행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지난해 11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치료 중이던 농민 백남기(70)씨가 25일 사망했다.

백씨는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었다. 백씨가 입원한 서울대 의료진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23일 밤부터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해 25일 오후 1시 58분쯤 사망했다.

백씨의 가족은 강신명 전(前) 경찰청장을 포함해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 대책위)’는 지난 24일 백씨에 대한 검찰의 부검 가능성에 대해 논평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백남기 대책위는 논평을 통해 “검찰이 직접적인 원인을 찾겠다며 부검하려는 의도는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게 된 것이 경찰의 물대포가 아니라고 발뺌하기 위함”이라며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은폐하기 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남기 농민의 뇌수술을 담당한 집도의는 ‘단순 외상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소견’이라고 진술해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씨의 상태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저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인근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25일 오전에는 경찰들이 탑승한 경찰 버스 10여대가 근처에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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