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의중 국무위원들의 식사 시간을 요구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6.09.23.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제20대 정기국회 첫 본회의장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사태로 삿대질과 고성이 난무하는 난장판을 연출했다.

여야는 23일 오후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대정부질문이 막바지에 이른 7시 50분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포함한 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정 의장을 향해 “저녁식사를 위한 정회도 없이 이렇게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게 어딨냐”고 항의했다. 이어 “우리는 밥도 못 먹었다. 김밥 먹을 시간이라도 줘야 되지 않느냐. 의장도 식사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의장은 “오늘 의사일정이 좀 복잡해 (정회 없이) 하게 됐으니 자리로 들어가달라”며 “밥은 돌아가면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내가 언제 밖에 나가서 식사를 했느냐. 왜 없는 소리를 하느냐”며 “오늘 회의가 이렇게 늦어진 것이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느냐”고 쏘아붙였다.

야당 의석에서는 새누리당과 국무위원들이 저녁 식사 시간을 핑계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시도한다는 뜻의 “필리밥스터”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공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 의장은 “3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위해 지금 정회했다가 오후 9시에 개의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