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23일 오전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0개 기업 2000명 채용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면접에서 계속 떨어져 속상해하던 와중에 박람회 소식을 들었다. 상담도 받고 유익한 정보도 얻으니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초가을이지만 햇살이 제법 뜨거웠던 23일.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는 정장으로 한껏 멋을 부린 청년부터 앳된 교복 차림의 학생까지 일자리를 원하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취업게시판을 뚫어지게 보던 홍용우(27, 남, 서울시 양천구 신월1동)씨는 “나름대로 취업 준비를 해왔지만 매번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박람회 와서 그동안 몰랐던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됐고 인사담당자분들도 친절히 설명해주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신소재 공학을 전공했다는 그는 “전공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와보니 다양한 직종들이 있어 관심이 간다”며 “부지런히 다 둘러보고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영(25, 여,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씨는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처음 취업박람회를 와봤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많이 있는데 취업해서 빨리 자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 지 1시간가량 지난 오전 11시. 행사장 접수처 앞에 줄은 더 길게 늘어졌고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박람회 참가한 CJ·LG·이랜드 등 대기업과 그 계열사 부스 앞은 일찌감치 취업준비생들로 붐볐다.

취업공고게시판을 보고 메모지에 필요한 내용을 적거나 휴대폰을 꺼내 들어 카메라에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취업 미생(未生)들로 가득한 박람회 현장은 이들이 내뿜는 열정과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박람회 참가한 200여개의 다양한 기업들도 분주했다.

이들 기업은 청년인재 2000여명을 채용한다는 목표 아래 각각 부스를 꾸미고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들을 배치해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들을 답변해주고 개별 상담도 진행했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취업준비생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기업의 비전과 가치를 명확하게 알리고자 한다”면서 “스펙도 좋지만 ‘성실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국회와 고용노동부 주최로 ‘청년에게 힘이 되는 국회’라는 슬로건 아래 열렸다.

개막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일자리는 우리 청년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펼치는 ‘희망의 터전’”이라며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각계의 힘을 모은다면 더 많은 청년에게 일자리 기회를 줄 수 있다”며 “능력과 열정을 겸비한 청년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업인 여러분이 날개를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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