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우리 정부가 북쪽의 수해 지원 요청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오전 브리핑에서 “북한의 태도로 볼 때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피해가 있었다고 하고, 이후 일주일간 피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9월 9일 핵실험을 했고 다음 날인 10일 당 중앙에 호소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할 때까지 일주일간 피해가 컸어도 그것을 내부적으로 밝히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비용과 노력을 들일 수 있었음에도 (수해 피해를) 방치했다는 방증”이라며 “북한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선전을 이용해 외부 지원을 끌어들이려는 이중적인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또 “북한 수재에 대해 같은 동족으로서 가슴 아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북한이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버리고 북한 이재민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도덕적 잣대를 생각할 게 아니라 현실을 고려할 때 북한이 이처럼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것에 따라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선전적으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휘둘려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북한이 전날 ‘서울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선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가 어렵다”며 “서울 잿더미와 같은 극단적인 용어로 위협하는 것 자체가 적반하장이라고 보고 즉각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속 자멸의 길로 갈 것이 아니라, 민생을 돌보고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나서는 상생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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