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의원 방문단.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영국 본사 CEO가 사과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옥시 본사에 이어 이제 다음 벽은 정부”라며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전 과정을 통해 정부는 어느 부처도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금태섭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라케시 카푸어 옥시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어제 한국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했다”며 “가습기 살균제 생산기업과 판매기업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고, 정부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태도는 피해자와 가족들을 여전히 슬픔 속에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옥시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의 사과는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벌어지고 5년만의 사과”라면서 “어제의 사과가 그동안 고통받아온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조금마한 위로라도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정확한 책임규명,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배상과 배려, 재발방지책 등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제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한다”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살균제가 들어간 가습기를 틀어주고, 사망하거나 아직도 질환에 시달리는 가족을 보며 자책하는 수많은 가족들에게 위로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라케시 카푸어 옥시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21일)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의원 방문단(우원식 위원장, 하태경 의원, 정춘숙 의원, 김삼화 의원, 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카푸어 CEO는 이날 영국 슬라우에 있는 본사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특위 위원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가습기 특위는 지난 20일 가습기살균제 사고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 방문을 위해 영국으로 떠났고, 이날 카푸어 CEO의 사과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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