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 모드로 구 동독 총리, 이화여대 학생들과 통일을 논하다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한스 모드로(Hans Modrow, 88) 구 동독 총리가 21일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를 방문해 ‘독일의 통일 당시 상황 및 이후 정세’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한스 모드로 전 총리는 구 동독 공산당(통일사회당) 집권 시기 마지막 총리를 역임하고, 통일 후 독일연방 하원의원 및 유럽의회 의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현재까지도 독일좌파당 명예의원으로 활동 중인 독일 정치계 유력인사다.

모드로 전 총리는 18일 입국해 6박 7일간 국회, 외교부, 통일부 및 이화여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이화여대 방문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독일 통일 경험 공유 및 한반도 통일 문제 논의를 위해 모드로 전 총리를 초청하여 성사됐다.

모르도 전 총리는 21일 오후 2시 30분 이화여대를 방문해 캠퍼스를 둘러본 후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김석향 원장(북한학과 교수)과 접견했다.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 이화‧포스코관 152호에서 ‘독일의 통일 당시 상황 및 이후 정세’를 주제로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독일 통일 경험을 공유하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모드로 전 총리는 급변하는 동서독 통일 전후의 대내외적 상황과 통일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모드로 전 총리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한이 이데올로기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상호 화합하는 길을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남북한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상호 협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시대가 달라졌고 독일통일과 남북통일의 여건도 다르지만 오늘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진심으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키우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통일 실현 후에도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해야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자유와 평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김석향 원장은 “이번 모드로 전 총리 특강은 다양한 통일관련 교육과 연구를 선도해 온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의 ‘제37회 통일학열린강좌’의 일환으로 열렸다”며 “오늘 강의와 토론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통일은 분명히 힘들고 어렵고 힘겨운 일이며 복잡한 현실을 잘 극복해야 이루어 낼 수 있는 과제이지만 그만큼 귀하고 값진 목표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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