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운동량 넘어선 암벽 등반 어깨·관절 건강 악화
어깨 손상으로 쇄골 하단부 뼈는 ‘골 용해증’ 가능성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부민병원이 암벽 등반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가 관절, 척추 등에 부상 위험이 커 주의를 요했다.
부민병원은 화창한 날씨를 벗 삼아 취미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려는 입문자 등 모두 부상의 위험을 미리 파악해 관절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22일 밝혔다.
익스트림 스포츠인 암벽 등반은 직장인, 주부 등 일반인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암벽 등반이 어깨 힘줄과 견봉 쇄골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준석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암벽 등반 숙련자들 사이에서도 어깨 부상이 빈번히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암벽 등반 시 자세 등 기본기를 다지지 않으면 어깨 회전근개나 견봉 쇄골 관절 등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해 어깨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4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말하며,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암벽 등반은 손을 머리보다 높이 위치한 상태에서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아 4개의 회전근개 중 극상근 손상을 가장 많이 일으킨다. 암벽 등반 이후 옆으로 팔을 들었을 때 통증이 유독 심하게 느껴진다면 극상근 파열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부민병원의 설명이다.
부민병원은 “암벽 등반으로 인한 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 손상으로 쇄골(빗장뼈) 하단부의 뼈가 녹는 ‘골 용해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준석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암벽 등반과 같이 어깨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하거나 쇄골 하단부 피로골절을 단순 타박상으로 치부해 방치할 시 어깨 견봉과 쇄골뼈가 만나는 지점에 골 용해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쇄골 ‘골 용해 증상’을 초기 발견 시에는 대체적으로 약물치료와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환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만일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통증과 기능 제한이 지속될 경우에는 ‘골 용해 증상’을 보이는 쇄골뼈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정상 어깨 관절에 추가 손상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