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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곳간] 조선시대 주민등록증 ‘호패’
장수경 기자  |  jsk21@newscj.com
2016.09.22 08: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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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신분 따라 재료·기재 달라
양반은 개인정보, 주소만 적고
노비는 얼굴색, 수염여부까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잠깐! 호패 좀 꺼내 보거라.”

‘주섬주섬’ 옷에서 호패를 꺼내던 남성. 그 호패를 살펴보던 군졸은 남성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가만 보자. 코 옆에 점이 있고 얼굴이 까맣고. 옳다구나. 옆 마을에 사는 돌쇠가 맞구나.”

이렇듯, 조선시대에는 16세 이상 남성이 호패를 차고 다녔다. 오늘날로 보면 일종의 ‘신분증’인 셈이다.

◆호패, 어떻게 탄생되나

호패의 기원은 원나라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에는 공민왕 때(1354) 들어왔다. 하지만 전국으로 확대 실시된 건 조선 3대 왕 태종 때다. 1406년 3월 24일 태종실록에 따르면, 지평주사(知平州事) 권문의가 호패법이 행하도록 건의했다. 내용은 이러했다.

“호패를 패용하게 되면 떠돌아다니거나 도망하여 숨는 자가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법이 한번 세워지면, 사람들이 모두 정착하여 정한 직업이 있을 뿐 아니라 일정한 마음이 있게 될 것입니다. 실로 군사를 강하게 하고 국가를 굳건히 하는 데 한 가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분 따라 재료·기재 내용도 달라

이후 1413년(태종 13) 9월 1일 의정부에서 호패의 법을 의논해 임금에게 아뢰었다. 먼저 호패는 신분·계급·직업에 따라 재료를 구분했다.

“2품 이상은 상아(象牙)나 녹각(鹿 角), 4품 이상은 녹각이나 황양목(黃楊 木), 5품 이하는 황양목이나 자작목(資 作木), 7품 이하는 자작목, 서인 이하는 잡목(雜木)을 씁니다.”

또 2품 관직은 관청에서 제작, 지급하고 그 외에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야 했다. 글자를 모르는 양인(천민을 제외한 양반, 중인, 상민)은 전문 호패 집에서 자비로 제작했다.

호패는 호구단자(신분증명서)와 함께 한성부와 각 지방 관청에 제출한 후 낙인을 받아 사용해야 했다.

신분에 따라 호패에 적히는 내용도 달랐다. 양반은 호패에 개인 정보, 주소를 적었다. 이와 달리 종들은 인적사항을 자세히 적어야 했다. 소속된 집과 나이, 리(里) 단위의 거주지 주소, 얼굴색, 수염이 있는지 여부, 키 등을 써서 낙인을 찍어야 했던 것.

양인 이하는 얼굴의 생김새를 쓰되, 얼굴 흉터, 귀의 쪼개짐, 언청이, 절름발이같이 외모에 드러나는 것을 모두 적었다. 이는 정확한 호구와 신분을 조 사해 나라에 필요한 국역과 세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장치였다. 양인들의 거주지 이탈을 막는 통제조치인 셈이다.

◆호패 착용 안 하면?

만약 호패를 차고 다니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조선 후기 법전인 ‘속대전(續大典)’에 따르면, 호패를 차지 않는 자는 곤장 50대, 남에게 빌려준 자는 곤장 100대에 3년 도형(徒刑, 중노동), 호패를 위조하거나 훔친 자는 사형에 처했다. 세조 때는 호패를 담당하는 호패청(號牌廳)을 따로 두기도 했다. 숙종 때는 호패 대신 종이로 지패(紙 牌)를 만들어 간직하기 쉽고 위조를 방지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호패제도는 백성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이에 1413년 전 국적으로 실시하던 이래 중단과 재시행을 반복했다. 그러다 1895년(고종 32년) 폐지된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 황국신민증(국민증)으로 부활한다. 6.25전쟁 때는 간첩 식별을 위한 도·시민증이, 1968년 11월에는 대한민국 최초 주민등록증이 발급된다. 이어 1975년 13자리의 개인 정보를 포함한 지금의 주민등록증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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