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23총파업과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문호 위원장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0일 9.23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총파업을 멈추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예정대로 오는 23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노동운동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융노조 소속 34개 지부 대표자 전체가 참석해 오는 23일 10만명의 전 조합원이 반드시 총집결함으로써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시도를 막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재차 나타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사측의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시도는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국민들의 금융 후생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 분명하고, 특히 금융노동자를 시작으로 전 국민의 저성과자 해고를 촉발시킬 것이기 때문에 금제1차 총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위력의 총파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날 하루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밖에 없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해고를 막아내는 것이 노조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을 지켜내는 길이기에 죽기를 각오한 총파업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금융노조는 그간 정부가 성과연봉제 여론을 호도해왔다며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근거로 대다수 국민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3명 중 2명(67%)이 성과연봉제 조기도입 반대와 함께 근로자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 2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23총파업과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융노조 간부들이 총파업에 대한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금융노조는 이번 총파업의 규모에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조와 각 지부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금융권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을 1년으로 단축시켰고 그 결과 이제는 창구 텔러까지 포함해 대다수 직원들이 금융노조의 조합원”이라며 “현재 근무 중인 조합원 전원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그 위력은 정부와 사측이 안일하게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이번 총파업은 양대노총과의 공동투쟁으로 파급력이 훨씬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그동안 한국노총 공공노련과 공공연맹,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보건의료노조과 함께 해온 양대노총 공공부문노조 공대위는 물론 양대노총 중앙과 긴밀한 논의와 연대로 성과연봉제 저지 투쟁을 진행해 왔다”면서 “금융노조에 이어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각 산별노조들이 총파업투쟁에 들어가는 등 40만 금융·공공노동자의 이번 총파업투쟁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강력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융노조는 9.23총파업 이후 정부와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10월부터 2차와 3차 총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노조의 총파업 기자회견에 앞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긴급브리핑을 열고 총파업에 대해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장관은 “국민 불편을 볼모로 하는 명분 없는 공공·금융부문 총파업은 철회해야 한다”면서 강행할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고용노동부는 산업현장의 평화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중요한 정부 부처인데 사태가 이 지경에 오기까지 아무런 노력도 없다가 파업을 바로 앞두고 악의적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반박했다.

▲ 2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23총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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