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안거를 마치고.
불교에서는 음력 10월 보름부터 정월 보름까지와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1년에 두 차례를 각각 ‘동안거’와 ‘하안거’라고 해서 산문출입을 자제하고 수행에 정진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라 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라 한다.

스님들은 안거 동안 새벽 3시에 기상해 밤 9시에 취침하면서 매일 108배를 하고 하루 9시간씩 참선을 한다.

또 참선 장소인 큰방에서는 묵언을 해야 하며 무단으로 산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거나 물건을 부수고 분열을 일으키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은 안거제도는 부처 당시부터 시행돼 왔다.
본래 출가한 수행자들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생활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우기가 되면 땅속에서 작은 벌레들이 기어 나오기 때문에 걸어 다니다 보면 벌레들을 밟아 죽일 염려가 있었고 또 교통이 불편한데다가 각종 질병이 나도는 경우도 있어서 돌아다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부처는 제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기의 3개월 동안 돌아다니는 것을 중지하도록 했는데, 여기에서 안거가 유래했다.

이 기간에는 일정한 장소에 모여 공부와 수행에만 전념했고 마지막 날에는 자자(自恣)라는 독특한 참회 의식을 치르는 것이 승가의 전통이 됐다. 이러한 안거 풍습은 그 뒤 부유한 재가 신자나 왕족들이 기부한 건물이나 토지에 승려들이 사원을 짓고 정착해서 사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또 각지로 돌아다니던 승려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계율이나 승단의 제도 등을 정비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참고문헌 :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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