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출처: 연합뉴스)

우상호 “반기문, 남북 간 핵 문제 해결 못 해”
이준석 “이해찬 복당… ‘반기문 저격수’ 역할 할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여야 의원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소식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제시하며 반 총장의 거취에 대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유엔 사무총장 임기(12월 31일)를 마치는 대로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 반 총장을 내년 대선 주자로 추대하려던 새누리당은 19일 국회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1월 금의환향할 것을 기대한다”며 “저는 10년간 국제무대 외교 수장의 노고를 위로하고,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 미래를 위해 써 주십사 하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친박계로 평가받는 조원진 최고위원도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바로 온다는 것은 여당뿐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이 환영할 일”이라며 “반 총장이 들어와서 국내 정치 부분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반기문 띄우기’에 나섰다.

반면 비박계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총장 같은 훌륭한 분이 오셔서 대한민국 정치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반 총장이 구세주라도 되는 양 너무 추어올리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점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방미 종료 기자간담회에서 반 총장을 겨냥해 “대선 후보는 남북 간 극한 대치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결국,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방법을 내놔야 한다”며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북핵 문제의 해결 기미를 만들지 못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 차기 대선 후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결국 안보문제”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북핵 문제 대책)이 국민의 판단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 총장을 견제할 더민주 내 충청권 인사로 이해찬 의원이 떠오르는 가운데 이날 더민주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복당하게 되면 ‘반기문 저격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더민주 내에서 반 총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노무현 정부시절 반 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기 때문에 같이 일한 인사들이나 반 총장을 잘 아는 인사들을 쓸 것”이라며 “(이 의원은) 정치적 경험도 있고, 세종시라는 특수한 지역구를 대표하기 때문에 역할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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