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 전문계 고졸 산업체 재직자 특별전형에 합격한 늦깎이 신입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첫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건국대)

[뉴스천지=장요한 기자] 올해 신설된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신산업융합학과에 입학한 첫 직장인 신입생 60명이 지난 4일 대학생활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건국대는 전문계 고교를 졸업하고 3년 이상 근무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전문계 고졸 산업체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수능 없이 근무경력과 학업계획서 등을 평가해 6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재직경험, 고교생활기록부 등을 반영해 입학사정관제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했다”며 “선발학생의 성장목표, 끊임없는 자기계발 의지, 직장에서의 근무실적 등을 합격결정의 주요한 기준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율전공학부 신산업융합학과 모집 60명 정원에 111명이 지원해 1.85: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들보다 30년 늦게 캠퍼스 새내기가 된 이태경(50, D엔지니어링 건축사업본부장) 씨는 6·25 때 피란을 온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가난 때문에 접어야 했던 대학생의 꿈은 ‘토목의 달인’ 이 씨에게 늘 아쉬움이었다. 학벌보다는 기술이라지만 똑똑한 젊은 신입사원들이 들어올 때마다 주눅이 들기도 했다.

이 씨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족한 학벌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며 “가족들에게 늦은 나이에도 공부할 수 있다는 열정을 보여주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씨는 또 “대학 생활 선배인 아들, 딸을 과외 선생으로 생각하고 배우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연소 합격생 정미경(21) 씨는 “회계·마케팅 등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학벌 때문에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다”며 “이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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