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옥 명예보유자 향년 88세로 별세. (출처: 한국문화재재단)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 모시 짜기’ 문정옥 명예보유자가 16일 오후 2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모시 짜기로 평생을 살아온 문정옥의 나이는 향년 88세. 1928년 9월 9일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완포리 교율마을에서 5남 1녀 중 맏딸로 태어났다. 손아래 남동생들은 학교에 다녔지만 선생은 가사 일을 도왔다. 집안에서는 힘든 모시 짜기를 일부러 시키지 않았지만 어깨너머로 모시 째기, 삼기 등을 스스로 배워 익혔다.

16세에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모시를 짜서 처음 1필을 완성했으며, 20년이 넘자 솜씨가 널리 알려지면서 소문을 듣고 외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1967년 한산 모시 짜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고, 2008년 같은 종목의 명예보유자가 됐다.

2000년에는 모시 짜기 기술을 제자 방연옥(69) 등에게 전수하는 등 한산 모시 짜기와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한산모시는 충남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만드는 모시로 우리나라를 알리는 질 좋은 특산물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이는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훌륭한 모시를 생산할 수 있는 풍토적 여건과 제작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967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됐으며, 2011년 11월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택견, 줄타기와 더불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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