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가 공개한 함경북도 지역의 홍수 피해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달 말 태풍의 영향으로 막대한 호우 피해를 입은 북한 함경북도의 피해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내나라’가 16일 함경북도 홍수 피해 현장을 담은 사진 4장을 공개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사진이 촬영된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 주택들은 토사에 휩쓸려 지붕만 보이고, 철로는 물에 잠겨 자갈이 유실됐으며 도로는 물살에 패여 무너져 내렸다.

‘내나라’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에 함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였다”며 “두만강 유역에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두만강이 범람하면서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과 나선시의 일부 지역이 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138명이 숨지고 400명이 실종됐으며, 14만명이 집을 잃었다.

주택 1만 1600여채가 완전 파괴된 것을 비롯해 주택 총 2만 9800여채가 피해를 입었으며, 생산 및 공공건물 900여채도 손상됐다. 또 도로 180여개 구간과 60여개의 다리가 무너졌으며, 100여개의 철길 구간에서 문제가 발생해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16일 미국 VOA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북한 수재민들에 대한 보건 지원을 위해 17만 5000달러(약 2억원)를 투입했다. 이 자금으로 홍수 피해 지역에 응급 보건세트 1개로 3개월 간 1만명을 진료할 수 있는 보건세트 26개를 비치했다.

크리스 스테인스 평양주재 국제적십자사 대표는 14일 VOA와의 통화에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수재민은 14만명이지만, 이번 홍수로 직접 피해를 입고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은 총 60만명이 달하는 것으로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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