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제14호 태풍 ‘므란티’가 14일 대만을 강타하면서 18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1500명이 대피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므란티는 1959년 이후 대만을 덮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지난 7월 대만과 중국을 강타한 ‘네파탁’보다 더 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대만중앙기상국에 따르면 헝춘 기상대는 이번 태풍이 기상 관측 120년 역사상 가장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신화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필리핀 동부에서 발생한 므란티는 하루 만에 세력을 확장해 직경 560㎞, 초속 72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5급 슈퍼태풍으로 발달했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대만 최남단 헝춘의 남서쪽 30㎞ 부근까지 접근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와 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4명이 부상하고, 18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겼으며 1500명이 긴급 대피했다. 항공기와 철도 운행도 중단됐고, 태풍 영향권에 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남부 산간지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800㎜의 폭우까지 예상돼 홍수와 산사태 피해까지 우려된다.

이에 대만 당국은 군인과 경찰 4000명을 현장에 배치해 므란티의 이동에 따른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므란티의 풍속은 52.2m/s로 이는 1896년 기상관측 이래 태풍의 최고 풍속”이라며 므란티의 직격탄을 맞은 대만 최남단 도시인 헝춘의 거리에는 강풍으로 쓰러진 가로수와 떨어져 나간 가게 간판이 나뒹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5호 태풍 라이(RAI)도 일본 남쪽 해상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고, 16호 태풍 ‘말라카스’는 14일 오전 3시 현재 괌 서쪽 1110㎞ 해상에서 시속 17km로 서북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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