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크리스티 야마구치 이후 맥 끊겨… 대회 2連覇도 관심사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명실상부한 ‘피겨 전설’이 된 김연아(20, 고려대)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 2연패(連覇)다.

1박 2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간 김연아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에서 벌어지는 2010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를 경우 올림픽 준비로 불참했던 4대륙 선수권을 제외한 2009/10 시즌에 열린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시에 지난해 4대륙 선수권 이후 7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2009년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르게 된다.

김연아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또 다른 대기록을 남기게 된다. 바로 지난 1992년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이후 18년 만에 한 시즌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동시에 제패하는 것이다.

지난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 이후 타라 리핀스키, 사라 휴즈(이상 미국),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등 올림픽 챔피언들이 공교롭게도 세계선수권에 불참하는 바람에 동시 석권 기록의 맥이 끊겼다. 그 맥을 18년 만에 다시 이을 수 있는 주인공이 바로 김연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년 연속 대회 우승도 동시 제패만큼이나 대기록이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미셸 콴(미국) 이후 대회 2연패를 차지했던 선수가 없었다. 1980년대 이후 2년 이상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도 카타리나 비트(당시 동독, 1984~1985/1987~1988), 야마구치(1991~1992), 콴 등 세 명에 불과하다.

한편 올림픽에서 13위로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곽민정(16, 군포 수리고)도 참가하는 이번 세계선수권의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은 오는 27일, 프리 스케이팅은 오는 28일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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