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노컷뉴스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주요매체에 비해 지난 4년간 정정·반론보도 조치를 최대 8배나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해당 언론사 사이트) ⓒ천지일보(뉴스천지)

CBS 최근 4년간 정정·반론보도 주요 일간지 대비 최대 8배
‘청와대 세월호 조문 연출’ 대법원 패소 판결… “허위사실”
탤런트 병역비리 의혹 ‘무혐의’… CBS “사실 확인 부족했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CBS노컷뉴스의 ‘세월호 조문연출’ 보도가 법의 심판대에 올라 결국 허위보도로 인정되면서 CBS 기사의 ‘신뢰성’에 또 한 번 금이 갔다. 그런데 CBS 측이 보도 전 제대로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아 이후 기사 내용을 바로잡는 일이 잇따르면서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운영하는 SCJ TV의 ‘악성루머의 온상 CBS 방송의 실체 고발’ 영상에 따르면 CBS노컷뉴스는 2012~2015년 4년간 정정보도 11건, 반론보도 20건, 정정 및 반론보도 68건으로 총 99건에 달하는 정정·반론보도를 게재했다. 주요 일간지인 조선일보 43건, 중앙일보 12건, 동아일보 30건과 비교해 최소 2배, 최대 8배 수준이다. 지난 2011년 6월~2016년 8월 기준으로는 총 114건에 달했다.

특히 CBS에 게재된 정정·반론보도를 분석해보면 ‘연예인 병역 비리’ ‘특혜 논란’ ‘세월호’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신중함이 요구되는 보도들이 많다. 기사를 내보낸 뒤에서야 제대로 된 ‘사실 확인’이나 ‘삼각 확인’이 이뤄지면서 뒤늦게 내용을 바로잡은 것이다.

◆뒤늦은 변명… “시간 쫓겨서”

이 같은 허위·왜곡 보도는 올바른 사실 확인 없이 성급하게 보도하는 과정에서 기인했다.

최근 5년여간(2011년 6월~2016년 8월까지) CBS가 게재한 정정·반론보도문(총 114건)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고소) 사실을 마치 사실인 양 보도’ ‘시간에 쫓겨 충분한 사실 확인이 부족한 상태에서 보도하면서’ ‘사실 확인을 소홀히 해’ 등과 같은 이유를 들어 정정·반론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탤런트 박해진 병역비리 의혹’이다. CBS는 지난 2010년 11월 “경찰이 남자 탤런트 A씨의 병역비리 혐의 일부를 확인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내사종결 처리됐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를 냈다. 이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 네티즌들에 의해 해당 탤런트가 박해진으로 지목된 뒤 경찰의 재수사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1년여 뒤 CBS는 “경찰과 검찰 확인 결과, 당시 경찰은 병역비리 혐의를 확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정정보도를 냈다. 그러면서 “CBS도 병사용 진단서를 확인한 결과 박씨의 병역 면제 과정에 특별한 하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CBS는 이 정정보도문 말미에 “시간에 쫓겨 충분한 사실 확인이 부족한 상태에서 병역 의혹 문제를 보도한 데 대해 박해진씨와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CBS 측의 뒤늦은 해명처럼 ‘성급했던’ 의혹제기는 1년여 만에 ‘무혐의’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보도로 해당 연예인이 받아야 했던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미지 타격’은 물론 해당 연예인 관련 기사에는 여전히 악성댓글이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허위·왜곡보도에 대한 정정보도가 이뤄지기까지는 최대 수년까지 걸려 ‘잘못된 사실’이 마치 ‘진실’처럼 퍼져나간 뒤라 정정보도가 된다 하더라도 피해는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 CBS 노컷뉴스가 지난 2011년 게재한 정정보도문. CBS는 정정보도문에서 “경찰과 검찰 확인 결과, 당시 경찰은 병역비리 혐의를 확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에 쫓겨 충분한 사실 확인이 부족한 상태에서 병역 의혹 문제를 보도한 데 대해 박해진씨와 가족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출처: CBS 노컷뉴스 홈페이지 해당 기사 캡처)

◆합법도 ‘불법’으로… 특혜 논란도 ‘거짓’

또 지난 2011년 CBS는 직업소개소 사업자가 가사도우미 등으로부터 ‘월회비’를 받는 것에 대해 “변종 형태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불법’처럼 보도했으나 한 달 뒤 “확인 결과 ‘합법’이었다”는 정정보도를 내기도 했다. 또 다음해 CBS가 제기한 서울시-㈜한국스마트카드에 특혜 논란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사회 최대 이슈였던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CBS는 60여건의 기사에 대해 정정 및 정정·반론 보도문을 실었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으며 다시 부각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조문 연출 보도뿐 아니라 ‘세월호 보상금 문제’와 당시 많은 언론들에서 잘못 보도된 ‘유병언 회장’이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등에 대한 내용들이 대거 포함됐다.

CBS의 보도행태는 지난해 다큐 ‘관찰보고서-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을 내보내면서 보도윤리와 공정성 논란으로 또 한번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공정성이 없는 방송은 여러 사람에게 혼란만 주게 된다” “공정성을 잃은 방송의 오보가 국민의 정서를 흐트러뜨리고 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제목 달고 ‘~카더라’ 식의 추측성 보도를 하는 방송은 없어져야 한다”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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