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레라 발생으로 직격탄을 맞은 수산업계를 위한 수산물 안전대책 당정을 마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강서수산시장을 찾아 한 상점의 활어를 들어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정현 ‘24시간 민생행보’
더민주, 용산역서 호남 구애
문재인, 광주서 대권 행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여야의 추석 민심잡기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추석은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 시점에서 맞은 데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안보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맞은 명절인 만큼 여야 지도부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본격적인 연휴를 앞둔 11일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데 이어 추석 전후 수산물 안전대책 당정협의를 열고 추석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권에 대해 “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김정은이 오판하지 않도록 하나가 돼서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12일부터는 남대문시장, 중구 쪽방촌 등 민생 현장을 돌아보는 ‘24시간 민생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기간엔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머물며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추석을 계기로 새 지도부에 대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등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선다. 추미애 대표는 12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3당 대표 청와대 회동에서 민생 관련 이슈를 적극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 예방 등의 일정도 마련해 두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원로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 방문으로 국민 통합의 의미를 살린다는 취지다. 13일엔 서울 용산역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귀성객 인사에 총출동한다. 호남 귀성객이 많은 용산역에서 ‘더불어사는 민생이야기, 추미애의 추석편지’란 제목의 정책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호남 민심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추석은 차기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에게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민에게 대권 주자로서의 자신을 알리고 민심을 청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추석 연휴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 복지관 방문, 부산역 귀성·귀향객 인사 등의 일정을 계획했다.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각종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세금이나 저출산 대책 등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과 구상을 밝혀 왔다. 이번 연휴에서도 정책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또 다른 잠룡인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연휴 기간 내 지역 행보를 강화하는 등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이 가운데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최근 대권 화두로 떠오른 ‘모병제 도입’ 문제와 관련한 설전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추석 기간 ‘야권의 심장’ 광주를 찾는 등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호남에 깔린 상황에서 광주를 찾는 것은 반문 정서 극복 없이는 대권 가도 역시 어려워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가 추석 이후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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