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사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진그룹이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한 600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다만 한진해운의 담보를 선 취득한다는 조건부 지원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원 지원 안건과 관련,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운영사 TTI) 담보를 먼저 취득한 뒤 대여하는 조건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자회사가 보유한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취득한 후 6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기 위해서는 한진해운이 이미 담보 대출 중인 해외 6개 해외 금융기관과 또 다른 대주주이자 세계 2위 해운업체(지분 46%)인 MSC로부터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실제 집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한항공 이사회는 지난 8~9일 이틀간 600억원 사안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감안, 선집행 후 해외터미널(롱비치터미널 등)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취득하는 방식으로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배임 등 법적 문제와 관련한 장시간 토의 끝에 담보 확보 후 지원하는 것으로 이날 최종 확정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6일 조양호 회장의 400억원 사재 출연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1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이 출연하기로 한 사재 400억원의 경우 오는 13일까지 자신이 보유한 ㈜한진과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으로 부터 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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