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을 가진 추석(秋夕)이 다가왔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일주일이나 되는 황금연휴 기간에 평소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극장가를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일상에 지쳤던 심신을 달래줄 시대물과 멜로, 공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화가 추석을 겨냥해 개봉했기 때문이다.

▲ '밀정' 포스터. (제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밀정’

7일 개봉한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은 3.1운동 직후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기 위한 목숨을 건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 분)’과 그가 작전 대상으로 삼은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공유 분)’을 주축으로 벌어지는 암투와 회유 작전이 펼쳐진다. 여기에 괴물 같은 배우 송강호, 최근 재난영화 ‘부산행’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공유가 만나 어떤 환상적인 색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7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40분.

▲ 고산자, 대동여지도 포스터.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고산자, 대동여지도’

‘밀정’과 같은 날 개봉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는 원작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만인을 위해 정확한 지도를 만드는데 뜻을 굽히지 않았던 장인 김정호의 뜻을 담았다. 세로 6.7m, 가로 3.8m 조선 전도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산맥과 강줄기 하나까지 그려 넣은 세밀함으로 우리나라 고지도의 완성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이를 그린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는 알려진 이야기가 적다.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비는 김정호의 삶을 담은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에는 전국을 다닌 김정호의 시선에 따라 백두산 천지와 북한강, 황매산, 여수 여자만 등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정호 역은 차승원이, 그의 지도를 독점하려는 흥선대원군은 유준상이 맡아 스크린을 채웠다. 7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 '매그니피센트7' 포스터. (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매그니피센트 7’

영화 ‘황야의 7인’을 원작으로 하는 ‘매그니피센트 7(감독 안톤 후쿠아)’은 이병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할리우드 영화다. 1879년,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의 탐욕적인 악행과 착취로 인해 선량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쫓겨나게 된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헤일리 베넷 분)’는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범 전문 헌터 ‘샘 치좀(덴젤 워싱턴 분)’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분’),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분)’,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분)’, 무법자, 추격자 그리고 인디언 전사까지 7인의 무법자들을 모아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14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3분.

▲  ⓒ천지일보(뉴스천지)

◆‘거울나라의 앨리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거울나라의 앨리스(감독 제임스 보빈)’는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게 된 앨리스가 위기에 빠진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겪는 모험을 그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작인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원작에는 없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더 했다. 영화는 조니뎁, 앤 헤서웨이, 미아 와시코브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화려한 캐스팅에 기괴한 어른들의 상상력을 더해 최첨단 시각효과를 나타냈다. 7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 '달빛궁궐' 포스터. (제공: NEW)

◆‘달빛궁궐’

어린이가 있는 가족을 겨냥한 국내 애니메이션 ‘달빛궁궐(감독 김현주)’도 관객 맞이에 나섰다. 영화는 13세 소녀 현주리가 현실과 동떨어진 달빛 궁궐로 발을 딛게 되면서 벌어지는 궁궐 판타지 어드벤처다. 정확한 고증과 치밀한 취재를 통해 부용지, 인정전, 낙선재 등 창덕궁과 장영실의 자격루 등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재연돼 눈길을 끈다. 또 배우 이하늬, 권율, 김슬기 등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작품에 완성도를 더했다. 7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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