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안보리, 적절한 조치 취해야” 촉구

[천지일보=이솜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9일 오후 12시(미국 동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각국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이 반 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도발을 직접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때에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한 바 있다.

반 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연 것은 안보리 긴급회의를 3시간가량 앞두고 진행된 것이라 안보리에 유엔 사무총장의 의지를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반 총장은 “북한의 핵실험을 가능한 가장 강한 용어로 비난한다”며 “또 하나의 뻔뻔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최근 몇 년간 핵실험을 금지한 국제 협약을 어긴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고 비판했다.

또 반 총장은 “국제사회가 나서 북한 지도부가 핵실험을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안보리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엔의 모든 회원국에는 안보리의 기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키고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10년간 북한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임기 내에 계속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안보리는 2006년 이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2016년) 등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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