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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선시대의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선비. 그 선비들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이 갓(흑립 黑笠)이다.

갓은 어른이 된 남자들이 외출할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할 예복 중의 하나였다. 원래는 햇볕, 비, 바람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모자였으나 주로 양반의 사회적인 신분을 반영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오늘날에 들어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갓은 조선 말기 단발령이 내려지면서 수요가 점차 줄어 1950년대부터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가, 정부가 1964년 전통공예기술을 조사해 ‘갓일’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보존되고 있다.

예로부터 하늘의 뜻을 따르고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우리는 ‘선비’라고 불렀다. 하늘을 섬기고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최고의 덕목으로 수양했던 선비들은 자신의 몸 가운데 하늘과 가장 맞닿은 머리(상투)를 감싸는 ‘갓’을 참으로 중하게 여겼다.

왜 그러했을까. 갓은 하늘을 모시고 따르려는 ‘선비정신’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선비들은 흰 두루마리 또는 하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갓 쓰기를 즐겼고,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잘 그려낸 풍속화에 자주 등장한다.

‘갓 쓰고 망신당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갓은 쓴 사람의 인격이나 정신, 도덕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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