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가 7일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기도회
전 교도 동원 전사적 반대 운동 예고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정부의 사드배치 추진을 두고 원불교계의 반발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원불교 성직자와 교인 등 약 500명은 7일 서울 삼각지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와 성주성지 수호를 위한 원불교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종법사의 의지도 천명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경산종법사는 지난 6일 원불교 중요 지도자 회의인 출가교화단 각단회의에 참석해 “사드와 성지는 공존할 수 없다”라며 다섯 번에 걸쳐 종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사드배치 제3부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달마산 인근이 거론되자 최근 원불교계는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를 긴급히 결성하고 “사드와 성지는 공존할 수 없다”라며 전사적인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달마산(달뫼)은 원불교 2대 종법사이며, 인류의 상생(相生)·공영(共榮)의 원리인 ‘삼동윤리’를 설파해 종단 내에서 평화의 성자로 추앙을 받고 있는 정산(鼎山) 송규(宋奎, 1900~1962) 종사의 탄생지와 구도지가 있는 곳이다.

이에 원불교 성직자들은 5일 성명을 발표해 평화의 성자가 태어난 성주성지를 비롯해 한반도 어디에도 전쟁무기 사드 배치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한 바 있다.

대책위는 “삼동윤리에 비춰 봐도 사드배치는 한 울안 한 이치의 영성 공동체를 파괴해 원망과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며 “한 집안 한 권속의 생명 공동체를 파괴해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만들 것이며, 한 일터 한 일꾼의 살림 공동체를 파괴해 동북아에 경제적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에 사드가 아닌 대화와 화합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의 정착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모든 교도들의 역량을 총 결집해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압박했다. 이미 대책위는 6인의 공동대표단과 집행위원회를 꾸려 사드 배치로 가장 첨예한 처지에 놓인 성주와 김천 지역에 지역대책위를 세우고 지역 촛불집회에서 평화기도회에 돌입했다. 원불교 총부가 있는 익산과 서울에서도 지역대책위가 앞장서 ‘사드 철회와 성지 수호’를 위해 국방부 앞 1인 시위와, 평화기도회를 진행하는 등 실천 행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교역자 1천 명 선언, 각 교구 교당의 평화 선언, 원불교 전 교도의 성주성지 순례, 국방부 앞 1인 시위 등 모든 평화의 방법으로 전쟁무기 사드의 철회와 성주성지수호를 위한 적극 행동에 나서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가 7일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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