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현대차 3세대 i30의 글로벌 출시를 축하하며 곽진 현대차 부사장(오른쪽)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량 담당 부사장이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07년 이후 글로벌 183만여대 판매
폭스바겐 골프 닮은꼴에 한국형 디자인 가미
“잘 달려서 ‘운전의 재미’ 느낄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야심작 3세대 ‘i30’을 한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출시하며 해치백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폭스바겐 골프가 (판매정지로 인해) 국내에서 함께 경쟁을 하지 못해 아쉽다. 그만큼 신형 i30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7일(한국시간) 오전 현대차는 서울 반포동 가빛섬에서 신형 i30(아이써티)의 국내 출시 행사를 가졌고, 이날 오후 10시에는 유럽에서도 행사를 갖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현대차 i30는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현재 3세대를 내놓기 전까지 국내외에서 183만여대가 판매됐다. 이날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연간 내수 시장에서 1만 5000대,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총 25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3세대 신형 i30를 통해 국내에서는 ‘폭스바겐 골프의 공백 채우기’에, 유럽 시장에선 한국의 미(美)를 담은 디자인으로 공략에 나섰다.

▲ 한국의 도자기와 현대제철의 용광로 폭포를 형상화한 전면부 캐스캐이딩 그릴과 3렌즈의 헤드램프가 돋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7일 공개한 현대차 신형 i30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차 i30, 폭스바겐 골프 공백 공략

현대차는 3세대 i30을 출시하며 “폭스바겐 골프가 국내 시장에 없어 아쉽다”고 도발적인 말을 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는 해치백 모델이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해치백 스타일을 선호하고, 이러한 유럽 스타일의 차량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실제로 해치백 스타일의 수입차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서 폭스바겐 골프 2.0 TDI는 6212대가 판매됐고, 한불모터스가 수입·판매하는 ‘푸조 2008’은 4048대가 팔렸다. 두 차종 모두 각 수입차 업체의 베스트셀링카 대열에 속했다.

현대차는 신형 i30를 통해 연간 2~3만여대 수준의 국내 해치백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i30는 폭스바겐 골프를 많이 닮아 골프를 선호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국내에서 폭스바겐 골프는 배출가스 서류조작 등의 사태로 인증취소 조치를 받아 재인증을 받기까진 시간이 걸리는 상황.

또 현대차는 9월 중에는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i30와 수입 해치백 모델을 비교 시승할 기회를 마련하고, 10월에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i30 고객을 대상으로 트랙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도 펼친다.

▲ 현대차의 해치백 차량 3세대 신형 i30 후면부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폭스바겐 골프를 닮은 현대차 3세대 i30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의 美 담은 3세대 ‘i30’

현대차의 3세대 i30는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이 녹아들어갔다. 특히 전면 그릴은 현대차의 특징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다.

하학수 디자인담당 이사는 “i30에 최초로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은 현대제철의 용광로에서 녹아 흘러내리는 웅장함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함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차후 다른 차종에도 적용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3개 렌즈로 구성된 헤드램프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그릴과 함께 당당함을 더했다. 측면은 긴 보닛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실루엣을 가졌다. 수평적 벨트라인과 전면과 후면을 연결하는 어깨라인은 역동성을 더한다. 후면은 공기역학적으로 최적으로 만들어 스포티함을 더했다.

하 이사는 “전면부 만큼 강인한 특징을 주고자 범퍼의 볼륨감을 높이고 포그램프(안개등)도 범퍼 상단에 위치해 특징을 줬고, 테일램프(후면등)는 3차원 조형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수평적 디자인을 적용해 안정적이고 넓은 느낌이 들게 했다. 기존의 센터패시아 중간에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상단으로 올려 돌출형으로 전환했다.

▲ 현대차 신형 i30 실내 모습. 돌출형 내비게이션이 돋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성능車 담당 알버트 비어만 “i30, 핫해치”

BMW에서 고성능 차종 ‘M’ 모델 개발에 참여했던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량 담당 부사장은 신형 i30에 대해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핫 해치백’이다”라고 소개했다.

알버트 비어만은 “운전의 재미를 가미하는 게 개발의 목표였다”면서 “민첩한 유럽형 주행 스타일이 특징이며, 한국과 유럽 디자인 연구소가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30는 유럽에서 핫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췄다. 여기에 안전성과 파워트레인, 편의성, 연결성, 내구성 등을 강화했다”며 “구불구불한 시골길에서도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과속방지턱이 많은 도로에서도 서스펜션의 우수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력 성능은 터보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DCT)가 특징이다. 폭넓은 범위를 갖는 변속기는 빠르면서도 부드럽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신형 i30는 한국시장 처음으로 1.4 가솔린 터보 모델을 선보였다. 이에 카파 1.4 T-GDI 엔진과 7단 DCT의 조화로 140마력, 24.7kgfm의 동력 성능을 내는 차량이 출시됐다. 또 가솔린 1.6 터보 모델로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를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 성능의 차량, 디젤 1.6 모델인 U2 1.6 e-VGT 엔진과 7단 DCT로 최고출력 136마력, 30.6kgfm 성능의 차량이 출시됐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3.5%로 확대했고 차체 비틀림 강성을 기존 대비 17.5% 향상시켰다. 7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급제동·급회전 자세 제어 시스템(VSM), 후방 추동 저감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급제동 경보 장치 등을 기본 적용했다.

현대차 측은 “넉넉한 실내 공간은 유럽의 대표적인 콤팩트카보다 크며, 엔진과 섀시 소음 진동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i30에는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됐다.

이 차량의 가격은 가솔린 1.4 터보가 2010만~2435만원(튜너 패키지 적용 시 1910만원부터), 가솔린 1.6 터보는 2225만~2515만원, 디젤 1.6은 2190만~26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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