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조양호·신동빈 등 거론
150여명 증인 채택…역대 최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오는 26일부터 진행될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증인 채택 요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소야대로 치러지는 첫 국감인 만큼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제민주화를 이번 국정감사 주요 의제로 채택하고 있어 대기업 총수들을 무더기로 증인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7일 국회에 따르면 각 상임위원회별로 여야 의원들은 150명 안팎의 기업인을 증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지난 5일부터 국토교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포함한 대부분의 상임위원회에서 국정감사계획서를 채택하고 기관증인 등 증인 및 참고인 출석 요구 건을 처리하거나 논의 중에 있다.
특히 재계와 관련한 이슈가 워낙 많아 이번 국감에서 기업인 증인 신청 수가 역대 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무위원회에서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 내수 차량과 해외 판매 차량의 품질, 가격 등에 차별이 있는지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정무위가 정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될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문제와 부당지원 등을 따지기 위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홍기택 전 회장, 낙하산 논란을 일으킨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등이 증인신청 대상이다.
지난해 출석해 증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증인 신청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위는 대형마트ㆍ전통시장 상생 문제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더민주가 항공기 안전 문제와 관련한 질의를 하기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국방위원회는 광대역 통합망 사업 입찰 비리와 관련해 이미 황창규 KT회장의 증인 채택을 확정했다. 환노위는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부르기로 우선 합의했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도 남양주 지하철 사고와 관련된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