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는 각 종단에서 발간하는 출판물 또는 백과사전 등을 참고·정리해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괴로운 세상 벗어나 無세계로 가는 것”

▲  ⓒ천지일보(뉴스천지)

불교에서의 구원의 개념은 나고(生), 늙고(老), 병들고(病), 죽는(死) 과정으로 인해서 고통 받고 있는 인간이 철저한 자기 고행으로 생, 노, 병, 사의 괴로움과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윤회와 중생을 해치는 악의 근원인 되는 삼독(三毒)인 탐욕(貪慾), 진에(瞋恚), 우치(愚癡)에서 벗어나 다시는 이 세상으로 환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해탈(解脫)이며, 해탈한 이후에 괴로움(苦)의 원인인 무명(無明)이나 욕망이나 괴로움의 불이 꺼진 상태를 열반(涅槃)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불교의 구원인 것으로, 궁극적으로 괴로운 세상을 벗어나 무(無)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천주교 “구원의 완성은 새 하늘 새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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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이란 원래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본래 인간은 죄와 악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나, 그리스도의 죽음의 값으로, 악마의 세도는 무너졌으며, 인류의 죄는 용서받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 혹은 구세주라고 합니다. 구원의 완성은 세상의 종말과 그리스도의 재림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모든 이들의 부활 안에서 성취됩니다.

구원의 궁극적인 성취는 언젠가 도래(到來)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더 이상 죽음도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는 상태에 다다른 것을 뜻합니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묵시 21:4).

◆개신교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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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구원론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개신교인들이 믿는 신은 세계의 창조주인 하나님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예수께서는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셨고, 이를 통해 인류가 죄 사함 받고 구원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고 승천할 때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재림 때 있어질 일도 사복음서와 요한계시록이라고 하는 책에 미리 알려주셨죠. 그 같은 일이 있고 난 후 예수가 재림하는 그때에 구원이 이뤄진다고 한 것이었죠.

그 때에 천국에서 사망·고통·애통이 사라지고 구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개신교인들은 예수 재림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입니다.

◆유교 “수신제가치국평천하 통한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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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는 구원론이라고 할 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교는 자기 자신의 수양에 힘쓰고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유교에서도 추구하는 이상향이 있습니다. 이를 구원이라 한다면 유교의 구원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통해 유토피아를 이루는 것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마음이 바르게 된 후에 몸이 닦인다. 몸이 닦인 후에 집안이 바르게 된다. 집안이 바르게 된 후에 나라가 다스려진다.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 천하가 태평해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유교에서는 이를 실천한 하나의 완전한 인간 즉 ‘성인(聖人)’을 통해 이 유토피아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원불교 “깨달음으로 현실에서 낙원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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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 개인적 구원의 최종 목적은 깨달음을 얻어 모든 고통을 벗어난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지요. 이것을 심낙원(心樂園)이라 합니다. 원불교의 구원은 파란고해(波瀾苦海)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개인에게는 마음의 낙원을, 사회에서는 낙원세계 참 문명세계를 현실 속에서 이루는 것이랍니다. 개인 구원의 주체는 절대적 타자(他者)가 아닌 불성(佛性)을 가진 자아입니다.

개인의 구원을 위해서는 신앙과 수행을 통해 무한한 자아의 깊은 가치성을 찾아 깨달음을 얻어 그 가치성을 회복해 부처를 이뤄야 하는 것이지요.

◆대종교 “삽법으로 삼도 닦아 일신에 귀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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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에서 인간은 누구나 삼진(三眞)을 받고 태어나 자라면서 삼망(三妄)을 받게 되므로, 삼법(三法)으로써 삼도(三途)를 닦아 원래의 삼진 상태로 돌아가면 바로 일신(一神)에 귀일(歸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반망즉진(返妄卽眞)·삼진귀일(三眞歸一)의 교리인데, 궁극적으로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지요.

이 교리의 근간은 삼일신(三一神) 사상입니다. 우주와 만물을 지으신 조화주인 한임, 인간 세상에 내려와 만백성을 가르쳐 깨우쳐준 교화주인 한웅, 만물과 백성을 기르고 다스리는 치와주인 한검의 세검 한몸의 관계와 이치를 ‘신리대전’에서는 ‘체용설(體用設)’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천도교 “인간 마음의 본질을 회복·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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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에서 구원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다만 천도교의 궁극적인 목적을 살펴보면 한울님이라는 절대의 신이 바로 내 몸에 모셔져 있다는 ‘시천주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결국 우주의 본체인 한울님을 내 몸에 모셨다는 것을 깨달아 잃어버렸던 진정한 ‘나’를 다시금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시천주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경지이며, 인간이 이 우주에 태어날 때 한울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그 천심을 다시 회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동시에 이를 자신의 삶 속에서 한 치도 어김없이 실천하는 삶을 말하죠. 시천주는 곧 인간이 태어날 때의 가장 순수한 마음, 즉 인간 마음의 본질을 회복·실천하는 것이 됩니다.

◆이슬람교 “현세 고통 감내한 자들에게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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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은 심판의 날이 반드시 올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기록된 각자의 행위에 따라 영혼의 운명을 결정하실 것이라고 언급하셨죠. 부활의 날에는 하나님의 속성인 공정하심과 자비로우심이 완벽하게 나타날 것이며 천국의 기쁨이 그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세에서 하나님을 위해 고통을 감내한 사람들에게 무한한 축복을 내리실 거에요.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배반하고 다가올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해 방관한 사람들은 가장 비참한 상황을 맞이할 것입니다.

죽음 후의 세계를 믿는 다는 것은 내세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현세에서 각자의 행위를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돼 평화와 행복이 충만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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