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출처: 연합뉴스)

檢, 방문조사 요청 수락할까
고령에 건강상태 반영 고심
신동빈, 소환 일정 곧 결정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7일 전격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출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 성년 후견이 결정된 만큼 나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 5일 당초 방문조사나 서면조사를 검토했던 신 총괄회장에게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나와서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신 총괄회장 측은 고령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출석은 어렵다며 방문조사를 해달라는 의견을 검찰에 전달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는 것인 만큼 한정후견 결정과 소환 조사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1월 신동빈-신동주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고소·고발전 때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었고, 재판에도 출석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94세인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검찰이 염두에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총괄회장 측이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힌 만큼 검찰과 신 총괄회장의 법률대리인과의 협의를 통해 신 총괄회장에 대한 조사가 방문조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신 총괄회장의 발언이나 증언이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신 총괄회장은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등에게 일본 롯데 홀딩스 주식을 증여하면서 6000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소진세 사장은 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5시간가량의 검찰 조사를 받고 6일 새벽 1시에 귀가했다.

검찰은 소 사장을 상대로 롯데건설의 5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 부당지원 등 롯데그룹 경영 비리 전반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 인정했느냐는 질문에 “신동빈 회장은 비자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 신동빈 회장의 또 다른 측근인 황각규 사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한차례 더 소환한 뒤, 롯데그룹 수사의 마지막 퍼즐인 신 회장의 출석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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