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4일 80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가면서 엄청난 재산 피해를 낸 지진 재해를 복구하는 데 3~4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현지 RDN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모든 것이 파괴된 외딴지역들이 있다. 그 곳에서는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번 대지진의 재산 피해에 대해 "엄청나다"고 밝히고 "칠레 정부는 복구 재원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으나 세계은행 등 기관들에 차관 제공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진 발생 직후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재난을 극복하겠다고 밝혔으나 피해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구호물자가 제대로 도착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재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피해 규모가 최대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데 이는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것이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또 4일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을 방문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날 콘셉시온에서는 지진 발생 6일 만에 전기가 들어왔으나 약탈에 대비해 배치된 군인들이 도로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등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는 계속됐다.
11일 취임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당선자는 대지진으로 차기 정부의 국정 목표가 재건으로 됐다고 밝히고 "차기 정부는 지진 정부가 아니라 재건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국영 광산회사 코델코는 4일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연간 광물생산 감소분은 전체 예상생산량의 0.5% 감소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칠레 정부는 국제시장에서 구리값이 호조를 보인 지난 몇년동안 구리 수출로 현재 180억 달러를 비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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