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이상면

천지일보가 창간되고 이제 일곱 돌을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천지일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애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와 질책 덕분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열악한 언론 환경 속에서도 기자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애써 온 천지일보 기자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천지일보의 시작과 걸어온 길은 막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시(社是-의식을 깨우는 정론, 화합과 상생의 주춧돌, 창조적 그린 미디어, 문화 강국 지향에 기여)’를 통해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을 쫓아 달려온 ‘중도(中道)의 길’ 7년이었습니다. 천지일보는 정치 사회 경제는 물론 모든 섹션에 걸쳐 다루고 있지만, 특히 문화와 종교를 특화시킴으로 인간은 물론 사회와 국가와 인류의 역사와 근본을 찾아, 보다 깊이 있는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문화는 지면의 한계로 ‘글마루’라는 격조 높은 월간문화잡지를 탄생시켜 매달 발간해 오고 있으며,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종교 또한 “종교에 대한 이해 없이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언급한 것처럼, 이 시대 종교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리라 생각됩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어용(御用)이라는 말처럼 권력과 기득권에 편승되고 편견과 편향과 편협된 의식에 함몰되어 언론의 목적과 방향이 상실된 이 나라의 언론 문화 속에서는 어쩌면 불가능한 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처럼,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다’는 격언처럼 묵묵히 목적을 향해 생각과 의식을 깨워가며 한 발 한 발, 한 자 한 자 서두르지 않고 걸어온 길이 뒤돌아보니 7년의 세월이었습니다.

이 ‘7’이라는 숫자는 참으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7’은 먼저 ‘대우주’를 뜻하며, 나아가 ‘완성’ ‘풍요’ ‘재통합’의 의미는 물론 큰곰자리의 일곱 개의 별은 1년 중 어느 때라도 볼 수 있다는 면에서 ‘불멸’의 의미를 담고 있으니 참으로 상서로운 숫자인 것 같습니다.

‘언론이 살아야 사회와 나라가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라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바로 언론의 글과 말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관행과 기득권과 편견에 속절없이 무너져 종노릇하는 이 나라의 언론과 언론문화는 지금 세계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2016년 4월 20일 발표한 ’2016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조사대상국 180개국 중 70위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세계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각국의 경제규모에서 한국은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커지는 경제규모와 우리의 언론문화는 불균형을 이루어 낙후된 언론문화의식을 가진 나라로 취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나라 언론을 기대할 수 없다는 단적인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처럼, 이제 이 나라 언론은 다시 나야 합니다. 언론이라면 팩트에 기초해야 하며, 나아가 독자의 알 권리를 객관적 입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충족시켜야 하며, 이뿐만 아니라 진실하고 정의로운 정치사회 구현을 위한 여론을 형성해가는데 언론의 의의를 둬야 할 것입니다.

천지일보는 이 나라 언론과 언론 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창조적이면서도 조용하고 힘 있게 주도해 나갈 것이며, 나아가 ‘희망 언론의 신(新) 기준’이 될 것을 애독자 여러분과 국민 앞에 엄숙히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과 지도 편달을 부탁드리며, 7주년을 맞아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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