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숙녀 시인, 한민족독도사관 관장

2010년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며 독도가 일본 군홧발에 고통을 당한 지 105년째 되는 해이다. 2009년 12월 23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민간출판사의 교과서 제작 지침서인 고등학교 ‘사회과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로 명기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한국 국민의 분노가 들끓자 일본은 2008년 7월 개정된 “중학교 사회과 해설서에 표기된 내용에 따르라”는 눈가림으로 슬쩍 비켜가는 듯하며 대한민국을 우롱하였다. 2008년 7월 개정된 중학교 사회과 해설서에 표기된 내용은 “독도(일본표기 다케시마)에 대해 일본과 한국 사이에 주장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일본)의 영토·영역에 대해 이해를 심화시켜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일본 정부는 수업과 교과서 저술의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10년마다 개정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고교 해설서는 독도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탐욕을 기술한 다음의 수순을 밟고 있는 치밀한 책략이기에 우려가 더욱 크다.

이번 일본 고등학교 ‘사회과학습지도요령해설서’ 망동은 2009년 12월 12일 한국을 방문했던 오자와 이치로(小沢一郞) 일본 민주당 간사장이 “일본 민주당 신정부하에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발언한 직후 터뜨린 책략이다. 당시 오자와 간사장은 “오는 2010년은 한·일 우호·협력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양국 간 인적 교류, 문화교류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자” 하였고 이후 불과 13일 만에 드러낸 책략이다. 이처럼 독도문제를 일으킨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우호의 환심을 보이는 매 순간마다 그 뒤에는 무서운 책략과 탐심을 드러내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과서의 거짓되고 왜곡된 내용들이 수록된 것은 어디 한두 개뿐이겠는가? 독도탐심이 기술된 교과서 문제는 특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115년 전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시해 조직원 48명 가운데 21명이 구마모토현 출신이었고 이들은 일본공사를 중심으로 한 같은 지역의 전ㆍ현직 교사들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볼 때 일본학생들을 가르치는 교과서에 드러난 독도탐심의 책략과 눈가림은 우리에게 무엇을 던지고 있는가? 세월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선린우호의 내민 손길만 바라보다가 그 시대를 맡은 중요한 역할을 놓쳐버리는 꼴은 되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1894년 7월 25일 일본내부의 정한론(征韓論)파들이 득세하자 청일전쟁이 끝난 직후인 1895년 10월 8일 명성왕후 시해를 저질러 한민족의 자존심을 붕괴시켰다. 국모가 시해된 사실을 알게 된 조선의 일반백성들은 분노가 앞서지만 저항의 한계를 알고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노린 망동이었다. 이것을 배경으로 조선 백성들에게 저항의 포기를 강요한 일본의 고도전략화 한 책략이었다. 당시 일본교사와 그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저지른 치밀한 책략이었지만 몇몇 잡배 낭인들이 일으킨 사건으로 축소된 역사의 기록만 남기고 있다. 그리고 경복궁 장안당 옥호루에 머물러 계시던 황후를 마당으로 끌어내어 무자비하게 시해한 것이었다. 한편의 기록에는 운명하기 전에 더 못된 짓을 한 것으로도 유사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지금은 없어진 건청궁 소정각 주변에서 그들은 시신을 소각하여 감추려 하였다. 후일 겨우 수습한 것은 손가락 뼈마디 조각 몇 개와 치아 몇 개 그리고 부근에 날려 미처 불타지 않았던 색동옷 조각 작은 것 하나밖에 없었다고 한다.

2008년에는 일본계 미국인의 자전적 소설로 일본인 소녀와 가족들이 2차 대전 직후 한국을 떠나는 과정을 그리면서 한국인이 일본 부녀자들에게 강간․폭력을 일삼은 것처럼 역사를 왜곡시킨 것이 미국 학생들에게 무차별 전달된 적이 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한인학교에서 교재채택 반대서명을 하였다. 가짜를 진짜로 만드는 핏줄들이 만들어낸 기가 막힌 사건이었다. 두 사건은 100년 이상 간격을 두고 있으나 변화가 없다.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지혜의 샘이다. 오늘 남은 사람들의 현명한 역할은 더욱 크고 소중하다. 일본은 지금도 매년 외교행낭을 통해 우리에게 독도문제를 거명해오고 있다. 일본정부의 역사기록을 노린 책략이다. 독도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망동과 책략에 그때마다 즉시 대응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여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향후 얼마간의 세월이 더 흘러 그들은 거짓으로 누적시킨 것을 역사라고 내세울 것이다. 독도는 우리의 고유한 영토이기에 아름다운 대한민국 역사문화를 국민 모두가 끝없이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삼일절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국민이면 잊지 말고 해야 할 역할을 가슴에 새기며 좀 더 냉정해지자! 극일(克日)의 힘을 모으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