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5 전투기 추락 잔해.(연합뉴스)

[뉴스천지=전형민 기자] 지난 2일 강원도 평창군 선자령 정상에서 훈련 중 추락한 F-5 전투기 2대에 대한 군 당국의 수색작업이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4일 사고 전투기의 ‘음성기록장치’ 2개 중 1개를 회수해 분석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지점인 ‘선자령(해발 1157m)’ 일대에 군 병력을 대거 투입해 추락 전투기 2대의 잔해 수거와 조종사 시신 수습 등 수색 작업을 사흘째 벌였다.

이 가운데 군 당국은 사고지점 일대에서 제18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 2대 중 1대의 ‘음성기록장치’를 회수, 분석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기록장치는 사고기 조종사들 간의 음성이 녹음돼 있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단서이자 핵심 열쇠다.

다만 이날 회수된 음성기록장치가 사고 충격으로 파손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정확한 내용을 판독할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군 당국은 사고 전투기와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다.

당시 교신기록상 사고 전투기는 2일 낮 12시 20분쯤 강릉기지를 이륙한 뒤 ‘이륙해 공중에 떴다(12시 20분 31초)’는 첫 교신 후 ‘1번기 관제탑입니다. 무전 체크하세요(12시 23분 22초)’라는 마지막 교신까지 2분 40초 사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륙 후 2분 20초가 지난 12시 22분 20초부터 강릉기지 레이더에서 사라진 12시 22분 47초까지 27초 동안은 관제탑에서 수차례나 호출했지만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가족 중 한 명은 “이륙 후 ‘현재 구름에 있다’는 사고 전투기의 교신이 이뤄진 12시 21분 43초 이후 12시 22분 20초까지 47초 동안 관제탑과 아무런 교신이 없었는데 그 사이 관제탑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공군 관계자는 “교신 내용과 수거된 잔해, 음성기록장치, 레이더 기록 등의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만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과 유족들은 오는 6일 강릉기지에서 순직 조종사 3명에 대한 영결식을 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