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산업별 수입대체화 진행속도 (제공: KOTRA)

[천지일보=김정자 기자] KOTRA(사장 김재홍)가 러시아 수입대체화 정책의 배경과 현황분석을 토대로 우리기업의 對러시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31일 ‘러시아 수입대체화 정책과 전략모색’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고 ‘신(新)보호주의 국제환경과 러시아 수입대체화 전략’ 보고서도 함께 발간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국내 경제연구소, 학계,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신(新)보호주의 경향이 뚜렷한 러시아 시장의 효과적인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최근 러시아는 적극적인 수입대체화 전략을 통해 자국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미국 대선후보들의 시장보호정책 추진 등 저성장기조 고착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자국시장 보호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러시아의 수입대체화 전략 추진은 ▲서구의 경제제재에 대한 반작용 ▲러시아 경제위기 극복의 일환 ▲정부 산업화 정책의 연장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러시아 정부는 20개 주요 산업의 수입대체화 프로젝트를 선정해 보조금 지급 및 현지화(localization) 규정을 통해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산업으로는 제약, 무선전자, 항공, 의료, 조선 등이 꼽히고 있다.

주제발표를 한 박지원 KOTRA 글로벌전략지원단 전문위원은 러시아의 수입대체화 정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전략으로서 수입대체화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의료, 기계, IT장비 등의 분야에서는 단계별 현지화를 통한 현지화 비중 확대 전략을 현지 경쟁사 분석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의 적극 활용을 강조했다.

한홍열 한양대 교수는 이와 같은 러시아의 수입대체화 전략이 정부의 산업화 정책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에너지자원 의존을 탈피하고자 하는 러시아 정부의 산업화 추진 주요과제와 수입대체화 전략의 연계성을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기업관계자들은 “KOTRA가 주최한 포럼을 통해 러시아 시장의 현황을 이해하고 사업전략에 대해 숙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병권 KOTRA 글로벌전략지원단장은 “러시아는 에너지 중심 경제구조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변모하는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수입대체화전략은 그 시발점에서 러시아 정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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