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제목에서 느껴지듯 틈틈이 다녀온 ‘지구’ 여행을 바탕으로, 시집과는 다른 분위기의 산문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묶은 책이다.

저는 이 책이 여행 지침서가 아니라 걷는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멈춰 있다가 이윽고 걸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순간을 모아 놓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또 세계의 곳곳에서 걷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면서, 자신이 밟은 모든 발자국을 ‘산책’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대부분 혼자서 산책(여행)에 나서지만, 결국 하나의 길로 모여드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서로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길에서 만난 우리는 함께 나란히 걷는다.

또 저자는 책에 직접 찍은 사진을 같이 실렸다.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며 시인이 다녔던 곳을 상상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 사물과 풍경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 가끔 놀랄지도 모를 일이다.

여행을 통해 낯선 풍경과 낯선 음식, 낯선 언어를 듣고 낯선 내가 되는 것이 두려울 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윤후 지음 / 서랍의날씨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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