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위 해운사 한진해운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30일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이날 오전 11시 산은에서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논의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 로비. (출처: 연합뉴스)

채권단 만장일치 ‘지원 불가’
이동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한진 “마지막까지 최선 다해”
한진해운 주가·회사채 곤두박질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1위 해운사 한진해운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한진해운 채권단은 30일 오전 서울시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한진해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갖고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자율협약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채권단 회의 직후 가진 기자브리핑을 통해 “채권단이 부족자금 관련 한진과 간극을 좁히려고 했으나 사주로서의 책임 있는 의지를 보인 것이 미흡하다고 봐 신규자금 지원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한진해운이 대규모 상거래 채무로 6500억원을 연체하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이날 채권단 회의에서 일부는 ‘조건부 지원’이란 입장을 취해 추가지원이 있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한때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신규지원은 없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채권단에서는 지난 25일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토대로 자율협약 연장과 지원 존속 여부 등을 검토했지만 부족자금 조달 방안이 미흡한다고 판단했다.

계획서에는 한진해운 최대 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부족자금이 발생하면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부족자금 조달방안이 담겼다.

앞서 채권단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이 내년까지 1조~1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운임이 현재보다 하락할 경우에 부족자금은 1조 7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최소 6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정상화를 지원할 수 있다고 했지만 한진해운은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 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맞서며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요구해왔다.

한진그룹은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 불가 통보와 관련해 “한진해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해외 채권자와 선주사들의 협조까지 힘들게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져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이 만료되는 오는 9월 4일에 앞선 2일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진해운 채권단이 이날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 지원 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진해운 주가와 회사채 값이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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