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정확도 향상 대책 발표
우수예보관 100명 확보 계획
특이기상연구센터 지정·운영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올여름 잇따른 기상예보 실패로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얻은 기상청이 예보관 등급제 등을 도입해 예보관의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기상청은 29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 대책’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올해 부정확한 예보 원인은 블로킹에 의한 대기 흐름 정체를 예상하지 못해 수치모델 예측 정확도가 낮아지고, 이를 보정하는 예보관의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10년 안에 강수예보 정확도를 현재 92%에서 95%로, 장마철 강수예보 정확도를 85%에서 90%로 각각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 기상청은 유능한 예보관 100여명을 확보하기 위해 예보관 등급제를 도입해 4등급으로 분류하고, 직급별로 경력과 자격요건을 갖추고 교육훈련을 이수한 사람을 예보관으로 임명한다. 자격유지 요건도 명시한다. 역량 있는 예보관이 자긍심을 갖고 예보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평생 예보관제도 2019년 도입할 계획이다.
강수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단기예보 전문분석관과 기온을 전문 분석하는 중기예보 전문분석관도 운영한다. 20년 이상의 예보경력을 지닌 기상청 퇴직자 가운데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은 예보자문관으로 영입한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내년에 장마와 폭염 분야 등 특이기상연구센터를 지정·운영해 이상기상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2019년까지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수치모델 협업화를 통해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이상기상현상에 최적화한 수치예측 기술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017년 이후에는 중국과 일본의 실시간 레이더자료를 공유하고 선박과 항공기를 이용한 기상관측을 확대하며 2022년 이후에는 저궤도 기상위성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예보정확도 향상에는 과학적 한계가 있는 만큼 2020년에는 현재 기상현상 예보체계를 발생가능성과 사회경제적 영향을 동시에 고려한 영향예보체계로 전환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정확도 향상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소통을 강화해 기상정보가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