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개최된 바이 코리아 행사에서 바이어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김두나 기자] 해외 바이어(buyer)들이 고기술, 고품질의 한국제품에 신뢰를 갖고 대규모 사업에 사용할 제품으로 한국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대규모 수출입상담회인 ‘바이 코리아 2010(Buy Korea 2010)’을 개최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1000여 명의 바이어들이 기계플랜트, 녹색산업, 고급소비재, 정부조달제품 분야의 한국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한 바이어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기계∙플랜트 분야가 180개로 가장 많고 섬유∙생활소비재, IT 및 소프트웨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지난해 1월에는 바이어들이 금융위기 속에서 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에 이끌려 한국을 방문했다면, 올해는 한국제품의 품질과 높은 신뢰성 때문에 방한한 바이어들이 많았다”며 “이런 추세를 이어가 세계시장에서 우리 수출상품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작년 1월에 이어 3회째를 맞는 이번 바이 코리아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건설업체, 조선업체, 항만업체, 원전건설업체 등 대형 프로젝트를 보유한 바이어들이 증가했다는 것이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원전을 수주하는 등 건설 플랜트 분야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올라가고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방문한 바이어 중 영국 최대 건설사인 Kier 그룹은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촌 건설에 들어갈 기자재 구매를 위해 LED, 보안제품, IT분야의 국내기업 7개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스페인 19개 유력 조선소의 부품 장비를 총괄 구매하는 스페인 조선기자재구매협회장, 러시아 3대 원유정제업체 중 하나인 TNK-BP, 이스라엘의 에너지 대기업 PAZ, 영국과 이탈리아의 항만 관계자들이 구매를 위해 방한했다.

이번 행사에 국내 수출업체로 참가한 정수기업체 청호나이스 남영욱 해외사업팀 과장은 “작년 1월 바이 코리아 행사를 통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다”며 “해외 바이어들이 KOTRA의 사전상담 주선시스템으로 이미 본사의 정보를 알고 있어 관심도 많고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이번에 참가하는 바이어 중 고급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매출액 1억 달러 이상의 바이어 비중이 지난해 23%에서 올해는 32%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중국의 B2B 온라인사이트 운영업체인 알리바바, 프랑스의 자동차회사인 푸조시트로앵(PSA)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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