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2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양평경찰서에서 경찰이 이 부회장 차량을 감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롯데그룹 내 2인자로 꼽히던 이인원 부회장의 사망으로 인해 검찰의 수사 일정 재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 10분경 경기도 양평군에서 목을 맨 채 주민에게 발견됐다.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의 차량에서는 자필 유서가 나왔다.

이 유서에는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하고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의 사망 소식은 김수남 검찰총장 등 대검 수뇌부에도 보고됐다.

핵심 수사대상의 사망으로 인해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사람에 의존하는 수사가 아니고 증거에 따라 움직이는 수사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장례 절차 등을 고려하면 관련자 소환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소환할 예정이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前)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에 대한 조사 계획도 틀어지게 됐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27일 검찰 수사를 앞두고 전날 자살한 이인원 부회장을 조문한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이날 오전 9~10시 사이에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 부회장에 빈소를 찾는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전날 경기도 양평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롯데그룹은 서울아산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그룹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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