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 관련 검찰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인원 부회장의 차량에서 A4용 4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26일 오전 7시 10분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서 이인원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함께 이 부회장의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유서에는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며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검찰로부터 각종 배임 및 횡령 의혹, 신동빈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신격호 총괄회장, 서미경씨의 증여세 탈세 의혹 등 그룹 내 비리 전반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롯데그룹 수사일정 재검토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인원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로 롯데그룹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에 참여해왔다. 현재 계열사인 롯데쇼핑 등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는 롯데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아님에도 부회장에 오른 첫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40년간 롯데에 몸 담았으며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측근에서 그를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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