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5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1년 생활비 5억’ 의혹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93평 아파트 특혜 거주’ 의혹에 대해 “왜 이런 분들만 골라서 장관 후보자로 내정을 하는지 (우병우) 민정수석한테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제기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93평 아파트를 1억 9000의 전세금에 7년간 변동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이 장관 후보자로서 용인될 수 있는 문제인가”라며 또 “아무리 돈을 뿌리고 살아도 5억은 못 쓸 것 같은데 왜 이러시는지 알 수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김병욱 부대표는 조 후보자가 지난 2014년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된 후 지금까지 연간 소비가 5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표는 “조 후보자의 올해 8월까지 신고자료 등을 바탕으로 세금을 제외한 총 수입액은 23억 4000만원으로 약 5억 1천만 원이 늘어났다”며 “그러므로 3년 8개월간 총 소비액은 18억 3000만원으로 매년 5억원 가량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조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영수증을 발행한 금액은 2013년 6000만원, 2014년 5000만원, 2015년은 신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배우자는 1억 2000만원이다. 두 분이 다 합치면 고작 2억 30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조 후보자는 여가부장관 임명 당시에도 10년간 세액을 제외한 부부합산 소득이 95억원이지만 재산신고액은 51억원으로 생활비로 44억원을 쓴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지만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지나치지 않도록 면밀히 잘 하겠다고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2013년 여가부장관 청문회 때와 똑같은 소비 지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여전히 일반 국민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출이 과도하고 특히 신용카드 신용액이 극히 적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표는 “조 후보자는 2013년 여가부장관 임명 이후 지금까지 3년 8개월간 지출한 18억원에 대한 세부내역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매년 약 5억원씩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한정 부대표는 “김 농식품부장관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 간 용인 소재 93평 아파트에서 전세 1억 9000만원에 거주한 것으로 돼 있다”며 “지금 시가가 8억원, 그리고 전세 5억원에 상당하는 아파트에 7년 동안 한 번도 전세금 인상 없이 거주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부대표는 이 집의 주인인 J기업과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C해운, 농식품부 소관인 농협은행의 C해운에 대한 부실대출 알선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난 2007~2014년 농림부 재직 당시 살던 전셋집의 소유주가 J 해운중개업체”라면서 이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부동산 특혜를 받고 농협은행의 해운업 부실대출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J기업은 후보자에게 부동산 특혜를 주고, 후보자는 J기업과 특수관계인 C기업에 농협은행이 부실대출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93평 아파트에 전세로 그것도 7년간 전세금 인상 없이 산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비이락인가. 후보자가 아파트에 입주한 시점과 농협은행이 무리한 대출을 시행한 시점도 동일하다”며 “만일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후보자는 조선해운업 부실 사태의 중심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31일 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다음 달 1일 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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