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한국시간) 영국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코트디부아르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이동국이 선취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허정무호가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100일 앞두고 치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0의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특히 이근호(이와타)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전북)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도왔다.

이동국은 전반 4분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흐르는 것을 그대로 자신의 장기인 감각적인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아울러 수비에서도 이동국은 최전방에서 수비지역까지 오르내리면서 허정무 감독이 지시한 수비 가담도 충실히 수행해 합격점을 받으면서 남아공행 승선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평가전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마지막으로 치른 평가전인 만큼 이동국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깜짝 데뷔한 후, K-리그에서 안정환과 함께 오빠부대를 형성해 왔던 이동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히딩크의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서 아쉽게 발탁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 끝에 4년 후 이번에는 아드보카트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으면서 2006년 독일월드컵에는 승선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이동국은 월드컵을 불과 몇 달 남겨두지 않고 경기 도중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다잡은 기회를 놓치는 불행을 겪었다.

그로부터 3년 후 이동국은 다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위태로웠다.

그러나 이동국은 이날 공수에서 허 감독을 만족시키면서 4년 전 아픔을 씻을 좋은 기회를 만났다. 하지만 이날 활약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확실한 발탁을 위해서는 K-리그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과연, 두 번의 좌절을 맛봤던 이동국이 이번 남아공에는 승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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