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두나 기자] 4월부터 자기차량손해보험료(자차보험료) 차이가 차량 모델별로 최대 3배로 확대된다. 수입차도 차량 모델별로 보험료가 달라진다.

3일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 경영안정화 종합대책’의 하나로 자차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차량 모델별 등급을 11등급에서 21등급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모델별로 보험료를 차등하면 손해율이 높은 모델일수록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 가입자 간 보험료 부담 형평성을 높이고 차량 제작업체의 부품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등급 제도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산차는 등급별로 자차보험료 차이가 상하 25%에서 상하 50%로 벌어진다. 지난해 최저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면 기본 자차보험료의 25%가 할증됐지만 내달부터는 50%가 할증된다.

1등급 쪽으로 한 등급 이동할 때마다 5%씩 할증되고 21등급에 가까워질수록 5%씩 할인되는 방식이다. 중간인 11등급을 받으면 할인할증이 되지 않는다.

현재 국산차의 평균 자차보험료는 27만 원이지만 내달부터는 등급에 따라 위험도가 가장 낮은 21등급이 13만 5000원, 위험도가 가장 높은 1등급은 40만 5000원으로 책정돼 보험료 차이가 최대 3배로 확대된다.

수입차도 이전에는 제조사별 등급만 있었지만 앞으로는 벤츠 E클래스나 BMW 7시리즈, 도요타 렉서스 ES, 혼다 어코드 등 많이 팔린 차량은 모델별로 등급이 책정된다. 이에 따라 9등급이 악화된 도요타 ES는 자차보험료가 최대 45%까지 상승하며 혼다 어코드도 보험료가 35% 정도 오르게 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등급 조정으로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이나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했으며 회사별로 경험실적을 반영해 적용하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율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차량 등급변화를 보면 국산차의 경우 대부분 1∼16등급에 분포하고 있다. 전체 232개 모델 중 손해율이 가장 나쁜 1등급이 5개, 3등급이 5개이며 손해율이 좋은 편인 15등급과 16등급이 각각 6개와 8개다.

뉴카렌스, 엔터프라이즈, 포텐샤, 다이너스티, 크레도스II가 1등급에 속하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뉴스포티지, 투싼, 신형 그랜저, 뉴에쿠스, 갤로퍼, 베라크루즈, 싼타페는 16등급을 받았다.

카니발, 다이너스티는 1년 만에 6등급이 악화됐고, 포텐샤와 뉴다이너스티, 엔터프라이즈, 제네시스, 뉴렉스턴 등은 5등급 이상 개선됐다.

수입차는 1∼12등급으로 책정됐으며 1등급 6개, 2등급 2개, 3등급 4개로 대상 브랜드와 모델 26개 중 절반 가까이가 1∼3등급에 몰려 있다.

크라이슬러, 포드, 닛산, 푸조 브랜드 차량과 혼다 어코드는 1등급이고 랜드로버가 12등급이다. 도요타 렉서스 ES 시리즈는 9등급 아래로 떨어졌으며 닛산과 도요타 기타 차량, 혼다 어코드는 7등급, 볼보∙폭스바겐∙푸조 등은 6등급 하락했다. 수입차 중에 등급이 개선된 차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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