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연구원(공동원장 이만석 목사)이 9월 6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힌 ‘이슬람연구원 훈련’ 가을학기 홍보 브로셔. 한국교회연합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공동주관한다. (출처: 한국교회언론회)

반 이슬람 신학자들 포진해
IS 테러 언급하며 고도 경계
일방적인 이슬람 비방 우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척결 대상으로 삼으며 전쟁의 원인을 종교 간 갈등으로 비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황은 ‘이슬람-기독교’로 대비되는 종교 간 마찰을 막고자 종교문제로 확대하는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 보수진영은 강경입장이다. 올 가을 교계 목회자과 선교사, 교인들에게 ‘반이슬람’ 정서를 확산을 예고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내 할랄식품산업 육성을 반대하는 등 무슬림 증가를 경계하는 부정적인 정서가 훈련 내용에는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이 훈련의 대상이 목회자와 이슬람 선교에 나서는 선교사, 교인들이어서 종교 간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교회 보수단체인 한국교회연합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슬람연구원(공동원장 이만석 목사)이 9월 6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이슬람연구원 훈련’ 가을학기를 개강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목회자, 교회 지도자, 이슬람선교사 지망생, 이슬람선교 관심자, 무슬림 선교 중보기도 사명자 등이다.

이슬람연구원 공동원장이자 한국이란인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만석 목사는 개강을 앞두고 “우리는 유럽처럼 온 국민이 이슬람의 테러로 공포에 떨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진단이 잘못되면 처방이 잘못될 수밖에 없다. 이제 한국교회를 깨워서 이슬람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 앞장서자”고 취지를 밝혔다. 이만석 목사는 정부의 할랄식품산업 육성 정책에 그동안 반기를 들어왔던 인물이다. 그는 이달 초에도 성명을 내고 정부를 향해 할랄지원 사업을 취소하라고 압박했다.

이 목사는 “정부는 할랄 산업이 원리주의 무슬림들의 자금동원 전략으로 만들어진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속히 진상을 파악해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행복을 저해하는 잘못된 할랄 지원정책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가을학기 개강을 소개하는 안내문에서도 이 목사는 “아직도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믿고 있는 사람은 빨리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슬람이 목표삼은 아시아권 이슬람화 전략의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한국을 지목했다”고 공포심을 자극했다.

이 목사는 이번 훈련을 소개하며 “교회마다 담임목사님이 앞장서서 등록해 이슬람의 정체를 바로 알고 교인들을 지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사정상 어렵다면 교육담당 부교역자라도 이 교육과정을 꼭 이수케 해서 교회를 살리고 국가안보를 지키고 후손들이 평화롭게 예수 믿을 수 있는 미래를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번 강좌를 살펴보면 ‘유럽의 이슬람화(이만석 목사)’ ‘이슬람과 학원선교(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소윤정 교수)’ ‘무슬림과 평화공존이 가능한가?(장신대 소기천 교수)’ ‘이슬람의 초기 역사(이만석 목사)’ ‘이슬람권의 비즈니스 선교(최웅섭 아제르바이잔 선교사)’ ‘내부자운동에 대한 평가(한장총 이슬람대책위 강승빈 총무)’ ‘이슬람의 근본주의 운동(한장총 이슬람대책위원장 박종상 교수)’ ‘할랄 장려정책 무엇이 문제인가?(이만석 목사)’ ‘국내 무슬림 근로자 사역 전략(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중동선교연구원 김종일 대표)’ ‘이스라엘과 이슬람(김종철 영화감독)’ ‘아랍어 꾸란의 역사적 변증(카이로대학 이슬람신학부 매튜)’ ‘특별 세미나 및 수료식’이 예정돼 있다.

강사로 나서는 소윤정·소기천·박종상 교수, 강승빈 총무 등은 그동안 이슬람과 할랄산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학자들이다. 이에 이번 강의가 이슬람에 대한 한국교회 보수진영의 일방적인 비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이슬람교 최영길 이사장은 “한국인이 이슬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는 얼마나 모르고 있을까가 아니라 한국인들이 이슬람을 얼마나 잘못 알고 있을까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진리인가는 어차피 내세에 가봐야 알 수 있으니 남을 비방해서도 안 된다”며 “내가 상대방의 종교를 비방하면 상대방도 내 종교를 비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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