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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지난해 월별·차종별 판매 자료 입수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후 반성 아닌 ‘떨이’에만 집중
독일車 3사 국내 수입차 70.2% 차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의 지난해 각 회사별·차종별 판매량을 입수해 비교 분석한 결과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발생한 10월 이후 반성보다 ‘재고량 떨이’에 집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폭스바겐을 비롯해 국내 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록 수입 자동차 회사들의 2015년 판매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4만 3900대로 집계됐다. 이 중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폭스바겐·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의 판매량은 6만 8705대를 기록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1위를 차지했다.

◆반성 없는 폭스바겐 11월 판매 ‘폭증’

본지가 데이터분석 도구를 활용해 단독 분석한 스토리보드에서 ‘1.수입차 업체별 판매량(2015)’을 보면, 각 회사별 ‘판매량 막대그래프’를 클릭해 ‘월별 판매량(하단 왼쪽)’과 ‘각 모델별 판매량(하단 오른쪽)’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10월 판매량은 급감했지만 11월엔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폭스바겐 측은 배출가스 조작이 미국에서 처음 제기된 지난해 10월엔 판매량이 평월 대비 대폭 하락했지만, 11월에는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높이기에 열을 올린 결과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이러한 폭스바겐에 대해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반성’보다는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높이기에 열을 올리면서 ‘팔면 끝’이라는 행태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실제로 폭스바겐 측은 국내에서도 주력 차종에 대해서 보증기간을 5년/12만㎞로 연장하고, 700만~800만원 수준의 할인을 제시하는 등 파격 할인 공세에 나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11~12월 할인 공세 등에 힘입어 6만 8705대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그 뒤를 이어 BMW그룹코리아(BMW·MINI·롤스로이스)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각각 5만 5441대와 4만 6994대를 판매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스토리보드에서 ‘3.수입차 판매량 파이’ 분석을 보면 폭스바겐, BMW, 벤츠 등 이들 독일차 3사의 지난해 판매량 합산은 17만 1140대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의 70.2%에 해당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구안 2.0 디젤차’ 가장 많이 팔려

스토리보드의 ‘2.폭스바겐 아우디 차종별 판매(10위권)’ 분석을 보면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와 ‘아우디 A6 35 TDI’는 지난해 판매 1, 2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차량들 중에서는 티구안 2.0 TDI가 9467대를 기록하며 골프 2.0 TDI(6212대)보다 3255대나 많은 양을 판매했다. 아우디 차량들 중에서는 A6 35 TDI가 7049대를 판매하며 A4 30 TDI(3257대) 대비 3792대나 많았다.

각 차량 모델의 막대그래프를 클릭해보면, 티구안 2.0 TDI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터진 지난해 10월 201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다가, 할인판매 공세를 펼친 11월과 12월 각각 1228대와 1198대로 단숨에 올라섰다. 아우디 A6 TDI는 10월 415대 판매에서 11월과 12월 702대와 700대를 판매했다.

물론 12월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인한 판매 증가도 더해졌다. 각 회사별 막대그래프를 클릭해보면 12월 판매량은 모든 회사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지난해 12월 말에 종료하면서 이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지난해 국내 전체 수입차 판매량. 태블로 스토리보드 일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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