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시민단체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영국 현지조사 무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와 퇴출 촉구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회 청문회가 시작되는 오는 31일까지 농성 진행 

[천지일보=강병용 인턴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영국 현지조사가 무산된 데 대해 규탄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옥시의 오만불손을 더 이상 두고 보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옥시의 한국 사업허가를 취소하고 한국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600명이 넘는 아이들과 산모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옥시와 영국 본사가 제대로 사과도 안 하고 공식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해당 기업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옥시의 영국 본사가 한국 국회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국회는 특별결의안을 채택해 옥시의 자산을 몰수해 국제사회에서도 살인기업이 발을 못 붙이도록 각국 정부와 의회에 요청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우원식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은 지난 19일 영국방문계획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국정조사 국회의원단 방문 시 전할 공식사과문의 수위와 공개방식에 대해 옥시 영국 본사가 당초 합의했던 내용을 갑자기 취소하고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이들은 “영국의 다국적기업 옥시가 국회 국정조사 특위를 우롱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염형철 환경운동 사무총장은 “국회특위가 영국으로 출발하려던 22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여의도에 있는 옥시 본사 앞에서 농성을 시작하겠다”며 “옥시와 갈 때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참가 단체 회원들은 국회 청문회가 시작되는 오는 31일까지 옥시 본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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